약 기원전 800년 ~ 기원전 750년경에 활동한 고대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의 저작들은 역사적 가치가 엄청난데, 호메로스의 추정 생존년대가 바로 고대 그리스 암흑시대(Greek Dark Ages)이기 때문이다. 중세를 암흑시대라고 부른 것이 정체와 퇴보 등의 부정적 의미에서 비롯되었다[5]면, 이 시기를 암흑시대라고 부르는 것은 말 그대로 알려진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약 기원전 1200년대 도리아인들에 의해서 미케네 문명이 붕괴되고, 바다 민족들이 한 번 설치고 지나간 다음에 간신히 폴리스로 유명한 고전 그리스 도시국가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는 기원전 700년대까지의 이 기간 동안 문헌 기록이 완전히 단절된 것이다. 심지어 폴리스 인들은 크레타 문명이나 미케네 문명의 유적의 정체를 몰랐다.
물론 호메로스의 작품들이 다루고 있는 시대는 암흑시대가 아니라 미케네 문명 시기이다. 하지만 음유시인이지 역사가가 아닌 호메로스는 미케네 문명에 대한 역사적 고증을 해서 작품을 지은 것이 아니라 당대의 상황을 배경으로 서사시를 지어나갔다. 오직 호메로스의 작품들을 통해서 말이다. 때문에 이 시대는 이른바 서사시 시대(the age of epic poetry) 또는 좀 더 노골적으로 호메로스 시대(Homeric Age)라고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