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튼 토요일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다 사색도 하고 하루를 보낸다. 그래도 다시 만나기로 한 우리는 이스터 주간 브라이튼으로 간다. 가는 날부터 분위기가 좋았는데 싸우고 가면 더 애틋해지는게 있다. 날씨도 좋고 강아지도 귀엽고 일등석으로 가니 더좋다. 여러모로 기억에 많이 남는 여행이었는데 수육 도시락도 사가고 스시 사시미도 싸가고 맛있는 핫초코랑 처음부터 도착한 공원이 너무 좋았다.
간단하게 기념품샵 구경과 흐린듯 맑은 바다 브라이튼 피어 구경은 꽤나 기억에 남는다. 바람이 너무 불어ㅓ 날아갈뻔 했지만 도착한 숙소는 마음에 들고 안고 쉬다 나오다 보니 새들이 갈매기들이 제자리 비행을 하는 진풍경도 본다. 저멀리 보이는 360에 타보기로 하며 빵모자도 사고 춥게 걷다보니 도착한 인생공원. 연노랑빛 건물에 바다와 공원 언덕이 보여주는 조합은 거의 내 인생 최고의 장소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입이 떡 벌어졌다. 여기 기억에 남는 것중 하나는 공원에 고양이 몇마리를 산책시키던 아저씨인데 참 고양이 귀엽다 싶다가도 제멋대로인 고양이 키우기 참 어렵겠다 싶은 깨달음을 주기도 했다.
이후 예쁜길들 지나 도착한 레전드 홍콩 음식점. 매운 고기보쌈과 특히 미친 완탕 밀면은 미슐랭 원스타는 줘야할듯 싶다. 내 최고 인생새우완탕이랄까. 한국에서 먹던 완탕 고추기름 런던완탕 그 이상의 무언가가 맑다란 국물에서 느껴진다. 브라이튼 오면 무조건 와야지 하고 예약한 360 브라이튼. 동그랑 전망대 자체가 움직이는 아주 신기한 형태의 다이나믹 건축물인데 안에 뷰도 좋고 신박했다. 내려와서 처음먹는 쿠나파 치즈에 애플차도 같이 먹으며 충격적인 맛의 경험을 이어간다. 아침 조식용 하나 싸갈것을 깊이 고민하다 식욕을 참고 푹 잠을 청한다.
아침 커피를 비스포크해서 나온 후 더욱 쨍해짓 햇빛과 유슬천지인 피어. 머리카락은 좀더 문제시되었지만 햇살이 비추는 풀드포크 포카치아 샌드위치와 에그인더핼은 아주 맛있는 오랜만의 백인식 맛집. 지나지나 동쪽으로 쭉 올라가는 오늘 우리의 반대여정. 수영장도 보고 배구장도 보고 우연히 도착한 자갈 언덕. 여행에서 인생장소를 여러개 마주치기란 참 어려운데 여기서 하루만에 두번재 자갈해변과 고요함 동시에 자유로움을 우리에게 약 1시간 선사해준 장소를 만나게 된다. 말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파란 하늘과 조용하게 들려오는 바다 그릭 자갈의 따스함과 바람의 싱그러움 그러니 말도 없이 가만히 누워자도 걱정이 없겠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건 단순히 아름다워서가 아니었다. 웃긴건 여기를 벗어날때쯤에야 이곳이 네츄럴 누드비치였고 그래서 자갈언덕이 있던 이유라는 점. 다만 딱히 상관은 없는거같다.
여튼 동쪽여정은 계속되어 부자 언덕동네를 지나 뷰포인트까지 버스도 탄다. 여기서 특히 웃긴 영상을 많이 찍었는데, 돌비줌이라 알던 할루시네이션 돌리줌과 남부 영국 마을들과 신도시 부부들의 버스를 지나 도착한 세븐시스터즈는 역시 말이 안된다. 고요한 풍경의 다큐멘터리 하류로 들어온거마냥 날아다니는 새들과 초원과 언덕 그리고 이상하도록 좁은 강. 길좀 해맸지만 제대로 들어와 절벽 아래로까지 30분 넘어 걸어가본다. 다만 좋은점은 지루했던 저번과 달리 풍경이 재밌어서 나름 금방 지나간 시간 그리고 마주한 어마어마한 날씨에서 이어지는 사람과 언덕과 거대한 절벽이엇다. 하얀 티와 민이와 셀카도 찍어 걸어다녀본 풍경도 기억에 남는다. 아쉽게 북한인분 치킨은 문닫아서 맛없던 저녁이지만, 재밌게 영셜록도 발견하여 기차타고 잘 도착한다. 아 그리고 그 도시 갈때는 꼭 2층버스로 가야겠다 뷰가 날좋은날은 진짜 미친듯. 멀미하더라도 2층 무조건 추천한다.
Seonglae 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