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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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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Jan 9 0:0 → 2021 Jan 18 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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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이 편지랑 그날 내가 적어둔 일기 차례로 적어볼 계획!
1- 28 목요일
서울 고속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서 절반은 잠자고 절반은 핸드폰하며 도착한 논산역
근처의 공원에서 먹는 쉑쉑버거는 왜이렇게 맛있는지
정신없이 가져온 노트에 민이, 친구들 연락처를 적고, 공중화장실에서 양치도 하고, 전화한통을 하고 택시를 탄다
복잡한 기분에 걱정되지만 생각이 들지 않는다
가족들이랑 인사하는 사람을 봐도, 호국요람에 들어가 줄을 서며 이상한 우비를 입혀서 입영하는 사람들 무리에 있어도, 눈보라 속에서 200명씩 냄새나는 화장실을 가도 실감이 안난다
3시간을 대기하고 30분 가까이 걸어 생활관에 들어왔다
양치랑 샤워를 못한다고 한다. 가축이 된 기분이다
군번이 잘못 배정되어 한시간가량 지체되고 있다. 여기서 남들에게 친절하고 웃고 떠들 수 있을까?
핸드폰을 내고 모두 책을 읽고 있다.
옆사람이 책이 없어 빌려주었다
전화번호와 일정을 적어둔 노트가 안보인다
공원에 두고 왔나보다. 심장이 무너지는 듯
마지막 사회와 연결고리가 끊어진 느낌이다
이게 뭐라고 너무 힘들다 의지할 게 이제 없는건가
코로나로 훈련소는 10일동안 강한 격리를 시킨다
생수통 20개로 10일을 나야한다
생수를 아껴마시고 생수통 1개로 하루에 자기 전에만 생활관에서 양칫물을 담는다
양치하고 뱉은 생수병에 칫솔을 헹군다
어차피 연락못할 민이 번호가 적힌 노트가 눈앞에 아른거린다
10시부터 6시까지 자며, 1시간 20분 단위로 불침번을 선다
나는 교번 100번, 우리 분대는 88교번부터 하루에 6명씩 나는 3일째의 첫번째다
모두가 잠을 못자는 듯 첫날밤, 마스크를 끼고 잔다
언제부턴가 책빌려준 옆친구는 코를 곤다
귀마개를 써도 불편한 바닥은 옷을 거꾸로 입어도 힘들다
정신없이 온 다음날
군대는 전체주의의 표상이다
우리는 1000명이고 오와 열을 맞추어 줄을 서 개인 비품을 지급받는다
여기는 새장이 아니다. 개인이 없는 벌레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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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9 금요일
아침은 전투식량이다. 짜고 맵다
더 먹고싶어지는 맛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다
목이 막힌다 물을 많이 마실 수는 없다
덜씻긴 플라스틱 수저는 물티슈로 닦아서 먹는다, 개인별 물티슈는 10일동안 1개다
점심과 저녁은 배식이다
전투식량 뒤에 먹는 고추장 불고기가 뭐라고 이렇게 맛있는지
각자 지급된 식판에 비닐을 끼우고 그 위에 밥과 국, 반찬을 받는다
젓가락은 없다. 숟가락만으로 먹는다
처음 느껴보는 이 기분은 억울함, 불쾌함, 두려움도 아니고 자유가 탈환이 주는 감정이다
겨우 밥을 채워 잔반을 비우고, 숟가락 하나만물티슈로 닦아 반납한다. 비닐은 쓰레기통, 식판은 관물대로
마루에 하루종일 앉아있으면 깨닫는 의자의 소중함
PCR 검사를 위해 잠깐 나온 하늘은 맑다
약간의 바람을 느끼고 돌아온다
학교 꿈을 꾼다. 항상 학교 꿈을 꾸면, 성적과 수능의 압박을 못이기는 악몽이었는데, 모두가 나를 반기고 떠들고 노는 꿈을 꿨다
여기는 어디보다 자유가 없다
음악이 그립다. 유튜브가 그립다. 단톡방이 그립다.
못갈아입은 팬티, 샤워가 그립다. 화장실을 겨우 1시간마다 가면 내 몸에서 올라오는 악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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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0 토요일
토일요일 주말은 아침 7시 기낭, 1시간 30분씩 불침번이다
아침은 항상 전투식량, 이번에는 라면을 준다
이틀째 샤워를 못한 뒤 아침은 온몸이 기름때고 간지럽다
물티슈로 머리를 문질러 봐도 더 가려울 뿐이다
앞으로 일주일 더 못할텐데, 우리를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는걸까
이틀째 친해질 법도 한데, 모두 고통을 참고 있는지 조용하다
아무도 서로의 이름을 모른다
화장실 사용 시간만을 기다리며 소변을 참고, 세안을 하고싶어 온몸이 간지럽지만 허벅지를 꼬집고, 자는 동안 물린 모기 5방, 일어나서 또 한 곳
생활복은 항상 입어야 하는 족쇄, 24시간 마스크 3일째 점심
드디어 PCR 검사결과가 나왔다
모두 음성이라 세안 세족이 가능하다고 한다
샤워는 안된다. 그래도 좋다
그래도 사람들의 긴장이 풀린걸까, 점심때쯤 다들 말이 풀리고 나이를 알아간다
머리가 핑핑 돌고 어지럽다. 너무 많은 이유 때문이라 무엇인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몸이라도 성하기 위해 저녁의 삶은 계란 노른자를 우유로 억지로 넘겨본다
밤에 세안세족을 했다
오늘 하루종일 어지러워 죽을 것 같았는데, 세수와 발 하나 닦았다고 말끔해졌다
이게 이렇게 중요한 것이었나. 그나마 다시 사람같아졌다.
어지러움이 가신 게 아니라면 이 시원함에 느껴지지 않는 걸수도
밤에 라디오를 틀어준다. 장병들의 연애 이야기이다
민이 생각이 많이 난다 사랑해
내일은 일요일, 약간의 산책을 나가게 해준다고 한다
어쩌면 샤워가 가능할수도 있다고 한다
기쁘다는게 웃기지만 그래도 기쁘다
슬프리만치 안가는 시간은 여전히 원망스럽다
선행교육과 잠담 침묵의 반복, 그래도 첫 이틀보다는 괜찮은건가
 
처음으로 서보는 불침번, 몸도 힘들고 정신적으로도 힘들다
다이소에서 산 시계는 야광이 아니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1시간 반을 서있었다.
 
 
 
 
2 - 5 금요일
오늘도 편지가 한통도 안왔다
제목하고 글쓴이가 보인다던데 그거때문에 안쓰는 거려나
매일 쓸 수 없는건 알지만 여기서 느껴지는 감정은 좀 슬프다
사람들에게 많이 배우고 집중하려 한다
생활관 친구들한테 운동도 배우고, 딱딱성래되서 민이한테 가야지
잠은 여전히 힘들다
콘크리트 부수듯이 이를 가는 친구 한명
밤에 실수로 마이크를 켜둔 조교들 때문에 계속 지지직거리는 생활관의 스피커
 
2-7일 일요일
오늘은 샤워빨래!! 하는 줄 알았는데, 둘다 못했다
종교활동 간식은 오고
처음으로 식당에서 먹는 밥
이제 진짜 시작인가
아이유 노래를 틀어준다
여러 노래들에 감동을 받는다
부대별로 신청곡을 받으며
재미로 황산벌 연무가도 신청하고
창모 메테오도 듣고 노래가 감정을 많이 건드려준다
민이 편지가 오늘은 안오려나.. 일요일이라 그런가 편지가 안온다
 
 
 
2-10 수요일
총기 실제 사격날
총 쏘는 것보다 사격장 왕복 5키로는 걸은 것 같다
올때 힘들어서 죽을뻔
나름 잘쐈는데 좀 아쉬운 총기기능고장
내일부터는 설날 연휴다
지나가다 베레모 쓰는 법 배움
이렇게 쓰니 좀 멋있는것 같다
편지가 안와서 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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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정말 힘이 됐던 편지들
고마워요 민❤ 덕분에 금방 버티고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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