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an Jo2017년 9월 워싱턴DC
트럼프 지지자들이 모인 집회자리에 흑인 인권단체 Black Lives Matter의 뉴욕지회장 '호크 뉴섬'(Hawk Newsome)이라는 사람이 연단에 서자 사람들이 말했다
- 백인들의 생명도 소중해!(White lives matter!)
- 그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주지마!
2분의시간 동안 그는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 저는 미국인이에요.
- 그리고 미국의 강점은 뭔지 아세요?
- 고장났을 때, 움직여서 고친다는 거에요.
- 우리는 경찰을 반대하지 않아요.
- 우리는 '나쁜' 경찰에 반대하는거에요.
- 당신들이 모든 정치인을 반대하는게 아니라
- 나쁜 정치인을 반대하는 것처럼요.
- 우리는 여러분의 것을 탐하지 않아요.
- 그저 여러분처럼 행복하고 싶을 뿐이에요.
- 미국을 정말 위대하게 만들려면,
- 우리는 함께 해야 해요.
이야기를 듣고 난 뒤 (전부 다는 아니었지만) 청중석에서 이런 말이 튀어나왔어요.
- 와!~
- 모든 사람들의 생명이 소중해!(All lives matter!)
- USA! USA! USA!
처음엔 흑인이 Black Lives Matter라고 외치자, 백인들이 White Lives Matter라는 말로 받았어요. 하지만 서로 대화를 하다보니 All Lives Matter라는 합창으로 이어졌네요.
2분의 대화가 만든 결과였어요. 결국 코로나 판데믹이 남긴 것은 서로 마주보고 대화하지 못하게 만드는 분열이었던 것 같아요. 2분만 대화해도 희망은 발견할 수 있어요.
미국의 분열을 보며 우리의 분열에 대해 돌아보게 돼요. 한국 역시 많은 분열이 존재하잖아요. 진보와 보수, 노동자와 경영자, 남과 북. 차이가 무너지는 첫걸음도 어쩌면 저렇게 짧은 2분의 열린 대화에서 시작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지금 이 순간 생각해야 할 혁신의 요소는 대화인 것 같아요. 오늘은 그 대화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해 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