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취향이 그 사람의 굉장히 많은 것을 이야기해준다
영화의 본질은 무엇인가. 영화의 본질은 촬영과 상영이다. 픽션이든 논픽션이든 수필이든 다큐멘터리든, 영화는 상영을 목적으로 촬영된 콘텐츠이다. 특히 극장 상영을 목적으로 한 시네마 영화는 촬영을 통해 관객에게 간접경험을 얼마나 잘 전달하느냐가 핵심 관건일 수밖에 없다. 좋은 영화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다. 예를 들어 좋은 의미를 담았는지, 영상미가 뛰어난지, 사회적 메시지를 얼마나 담았는지, 해석이 얼마나 복잡한지 등의 기준이 있다. 다만 내가 찾은 가장 일반적인 답은 관객을 그 영화에 얼마나 몰입시키느냐이다. 다른 기준들은 모두 관객이 영화에 붙잡혀 있어야 비로소 작동하기 때문이다. 관객이 영화 내내 이야기에든 인물에든 집중해 있다면, 감독은 감정을 전달하거나 사회적 메시지를 보내기가 수월해진다. 의도적으로 몰입을 깨는 영화조차 그 낯섦 속에 관객을 붙잡아 둘 때 걸작이 된다. 히치콕의 영화나 멀홀랜드 드라이브가 스토리만 놓고 보면 납득하기 어려울 만큼 높은 평가를 받으며 최고의 영화로 꼽히는 이유도 서사가 아니라 몰입을 설계하는 연출에 있다.
잘 만들어진 영화에는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주인공의 한결같은 욕망이나 감정)이 있다. 멀홀랜드 드라이브와 버닝에서는 질투심이, 하나 그리고 둘과 아비정전에서는 공허함이 그것이다. 상징은 불멸이다.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상징이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며, 그 상징을 만들어 내는 것이 쇼이고 영화다. 감정이 사건을 이끄는지, 사건이 감정을 이끄는지 영화 속 인물의 취향이나 사건의 흐름을 따라가 보면 그 의도를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다.
Movies
Movie Notion


Seonglae Cho
